이 글은 내가 FEConf 2024 스피커로 지원하고, 발표의 마지막까지 진행한 과정을 기록한 경험담이다.
서막
3월 18일
스피커 모집
사내 슬랙 채널에서 FEConf 연사 모집 글을 처음 봤을 때, 1~2년 동안 해보고 싶었던 도전이 떠올랐다. “이번 기회에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팀에 사람도 부족하고, 발표를 통해 채용 홍보까지 겸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스쳤다. ‘지금이 적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5월 13일
고민과 선택
인프라 옵스팀에서 내가 맡고 있는 일들은 프론트엔드 세계에서는 조금은 낯설고, 어쩌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혹시나 내가 뽑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생겼다. 이쯤 되니, 진짜로 한 번 도전해보자는 결심이 섰다.
5월 21일
도전!
우리 FE 플랫폼 팀이 열심히 운영 중인 서버들을 종합선물세트처럼 한 번 소개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에서도 궁금해할 법한 서버들을 모아보자고 마음먹었다. 적당히 설명을 작성해서 제출해보자. 만약 떨어지면 그만이고, 된다면 큰일이겠지만... 오히려 안 됐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차라리 떨어져라)
그때 당시 제출했던 내용
7가지 플랫폼 서버로 프론트엔드 버프 마법 걸기
토스코어 프론트엔드 챕터에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좋은 UX/DX를 위해 프론트엔드 플랫폼 팀에서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서버에 대해 짧고 재밌게 소개합니다.
1. 폴리필 서버: 브라우저에 알맞는 프론트엔드 폴리필 js를 내려주는 서버
2. 이미지 최적화 서버: Next.js Image 컴포넌트와 연동되어 이미지 로딩 속도와 품질을 최적화
3. 비디오 프레임 서버: 동영상의 특정 시점 프레임을 최적화된 이미지로 변환하여 제공, 로딩 시간을 단축
4. 애셋: 디바이스 사이즈 및 기기 테마에 맞는 CSS를 동적으로 제공하여 맞춤형 사용자 경험 제공
5. 스켈레톤 서버: 웹뷰를 띄우기 전에 스켈레톤 UI를 미리 로드하여,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
6. open graph 서버: Puppeteer를 활용한 프론트엔드 서비스의 OG 정보를 내려주는 서버
7. 웹모듈 서버: UX 팀에서 운영하는 프레이머에서 URL imports 를 사용할 수 있는 ES 모듈 내려받는 서버
구체적인 사례와 적용 방법을 공유하여 현업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6월 11일
선정 결과
헉 선정되어버렸다, 이렇게 질러놓고 나니까 걱정이 밀려온다. 이거 어떡하지... 큰일이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일단 슬랙 초대받았으니, 들어가서 상황을 좀 보자.
헉, 진짜 스피커들이 슬랙에 있다. 이게 현실이라니... 최대 규모의 행사라던데, 너무 떨리는데,, 이걸 진짜 한다고? 진짜 내가 해도 되는 건가? 차라리 바쁘다고 못한다고 할까?
하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이제 6년 차, 딱 적당한 시기다. 더 지나면 이 도전도 두려워지겠지... 이번에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
6월 20일
우땅콘 발표
전 직장에 있던 분께서 개발자 커뮤니티 소규모 컨퍼런스의 발표자를 찾는다며 한 번 연사로 나와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다. 발표 연습도 할 겸, 두 가지 주제를 제안했다. 더 일반적인 주제인 ‘프론트엔드의 지속적인 성장’가 더 인기가 많아서 이에 대해 발표해보기로 했다.
고민했던 2가지 주제
기술적 주제
- "웹캐시 어디까지 알아야할까?"
서비스 서빙을 위해 빌드한 js 파일은 어떤 캐싱 정책을 갖는게 가장 효율이 좋은지
각 사례별로 공유해서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기술적 인사이트 제공
비기술적 주제
- "프론트엔드의 지속적인 성장"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서 일하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 중 하나인 물경력,
나는 지금 성장하고 있는지 어떻게 성장하면 좋을지에 대해
메타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7월 3일
우땅콘 D-day
생각보다 발표는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마이크는 가까이, 내 마음은 얼어붙은 채로 발표를 마쳤다. 소규모 발표로 실전 경험을 쌓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상태로는 큰 무대에서 제대로 해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7월 9일
온라인 인터뷰이
요즘IT에서 미리보기 콘텐츠용 온라인 인터뷰이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손을 들었다. 이참에 홍보도 조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나를 더 바쁘게 만들 줄은 그땐 몰랐다.
7월 12일
바쁜 일정과 스피치 세션
헉,,!! 어느새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일과 공채 면접과정으로 이미 지쳤는데, FEConf 준비까지 겹쳐지니 몸과 마음이 고단하다. 운동도 못하고 있는데, 건강이 최우선인데, 못하고 있다. 'FEConf만 끝나봐라, 열심히 운동해주고야 말거다..'
발표를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문토'라는 앱에서 "스피치 : 목소리, 화술, 발표, PT, 면접" 유료 세션을 신청했다. 이게 나를 얼마나 더 나은 발표자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7월 13일
오늘은 어제 신청했던 문토 소셜링 모임에 참석한 날이다. 발성 연습부터 시작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다. 특히, 말은 천천히 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 또 중요한 건 무조건 녹화하고, 그 녹화를 통해 내 모습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이 두 가지가 정말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멘탈은 바사삭 부서졌지만, 나에겐 너무나 값진 시간이 되어버렸다.
7월 22일
초안 제출
초안 제출 마감 기한이라,, 일단 Draft 로 냈다..!
내가 말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 간략한 방향성과 내용들을 적어냈다.
대충 50여장 정도 나오는데,,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초안 제출 마감이 다가와서 일단 Draft를 제출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간단히 방향과 내용을 적어냈다. 대충 50장 정도 되는 분량인데, 너무 많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중에는 2배인 100장이 되었지만,,
7월 30일
프로필 사진
프로필 사진을 준비하라고 했다. 살을 좀 빼보려 했지만, 현실은 발표 준비로 운동할 시간이 없었다. 일과 운동, 수면 사이에서 고르다 보니 결국 운동은 못 했다. 그냥 이 상태로 사진을 찍어야겠다.
8월 1일
요즘 IT 서면 인터뷰
요즘 IT에서 DM으로 인터뷰 질문이 왔다. 그런데 일상 사진도 필요하다고 하신다. 내일 찍을 프로필 사진과 겹칠 것 같은데... 어디서 찍어야 할까? 일상적인 모습... 진짜 일상적인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이 된다.
8월 2일
포토샵은 신이야
오늘 집 앞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건 진짜 나 아닌 것 같다. 편집 기술이란… 포토샵 만지는 분이 거의 창조주 수준이다. 최대한 내 본래 모습이 사라지지 않게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래도 많이 수정되었고 그나마 적정선에서 마무리해주셨다.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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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C2HCHVXJNPs
발표자료: https://m.site.naver.com/1svkV
커피챗: https://blog.creco.dev/coffee-chat